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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수사
작성일자 2017-08-06
조회수 1563

 

소개

문수사는 고창과 전남 장성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문수산(621m)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고수면소재지에서 고수도요지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조산 저수지가 나오고, 왼쪽 골짜기를 타고 6km 정도 가면 숲이 우거진 산등 서향으로 문수사가 있다.

문수사
이 사찰은 물이 맑고 숲이 좋으며 인적이 드물어 오염이 되지 않은 곳이다. 지방유형문화재 제51호 문수사 대웅전, 제52호 문수사 문수전, 제154호 문수사 부도, 제207호 목조삼세불상, 제208호 문수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이 있으며 기타 명부전, 한산전 등이 남아 있다. 대웅전은 소규모의 건물로 맞배지붕이 특이하다. 우거진 녹음 사이로 계곡물과 가을단풍이 천년 고찰과 잘 어우러져 보는 이의 발길을 잡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풍나무 수백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절경을 이룬다.

청량산 중턱에 있는 문수사는 백제 의자왕 4년(644)에 자장율사가 지은 사찰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나라의 청량산에서 열심히 기도하던 자장율사는 꿈속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부처님의 뜻을 깨닫고 돌아왔다. 그리고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가 땅의 형세가 당나라의 청량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절을 짓고 문수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 뒤 조선 효종 4년(1653)과 영조 40년(1764)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은 고종 13년(1876)에 고창현감 김성로의 시주로 묵암대사가 다시 지었다고 한다.

앞면 3칸·옆면 3칸의 작은 건물이면서도,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하기 위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배치된 다포양식 건물이다.

문수사부도, 문수사대웅전, 문수사문수전

기행문 ( 임성실 작가 )

단풍에게서 지혜를 구하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 여행도 타이밍이다.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선 눈썰미 있는 정보 수집이 필요한데, 거기에는 얼마만큼의 운도 작용하지 않나 싶다. 고창 문수사는 내게 그러한 사실을 일깨워준 곳이다. 문수사 단풍이 그리도 좋다는 소문에 여러 번 길을 나섰지만, 언제나 “아직” 이거나 “이미”였던 안타까운 타이밍. 선운사 동백만큼이나 비싼 몸, 만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던 문수사 단풍은 그러나 한발 앞서가도, 한발 늦게 가도, 나름대로의 인상적인 풍경으로 남고는 했다. 기억을 한번 더듬어볼까?

전북 고창의 대표적인 사찰인 선운사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문수사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청량산 자락에 폭 감싸여있는 문수사. 나들이 삼아 문수사를 가본 이들은 대부분 절 자체 보다는 문사가 가는 길목의 운치 있는 풍경 때문에 찾아갔을 것이다. 천연기념물 463호로 지정돼있는 진입로의 단풍나무 군락. 단풍나무숲으로는 국내 최초 문화재라는 이곳의 단풍나무들은 모두 수령이 100년에서 400년이나 된 노거수들이다. 그윽하게 드리워진 단풍나무 그늘을 사이로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좁다란 길.. 나무 사이사이로 비춰드는 햇살은 이 길 끝에 또 다른 세상이 나타날 것만 같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특히나 이 길의 애기단풍들이 온통 핏빛으로 물드는 즈음이면 누구라도 가을날의 호사를 누리며 느릿느릿 걷고 싶어지지 않을까..

문수사는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고찰. 초입의 돌계단과 오래된 나무는 절집 자체보다도 훨씬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대웅전, 그 뒤편에는 문수사라는 이름을 얻게 한, 전북 유형문화재 52호 문수전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의 모습은 근대에 신축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조선 말기에 만든 석제 문수보살입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문수보살은 지혜를 관장하는 보살이다. 지혜라고 하면, 세속에서는 명석한 두뇌를 가리키지만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이루는 혜안을 말한다. 때문에 주로 수행자들의 공부를 경책하는 역할을 맡는 문수보살, 입시철마다 자녀의 학업을 위해 기도하는 불자들로 붐비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모든 것을 깨달은 듯 여유롭고 인자한 문수보살상을 바라보고 있자면 고된 세상살이의 지혜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니 말이다.

그리 넓지 않은 절터에는 명부전, 나한전, 누각, 요사, 산문 등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데, 경내를 둘러본 후에는 문수전 옆으로 난 좁다란 산길을 따라가 보자. 5백 미터 남짓 오르면 거대한 자연석들이 풍우에 시달리다 갈라지고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석굴을 볼 수 있다. 입구는 허리를 굽혀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지만, 들어서고 보면 꽤 넓은 공간. 간절한 기원으로 지혜를 구했을 어느 구도자의 흔적일까, 꺼진 촛대 몇 개가 서있고, 천장으로 새들어오는 은은한 빛이 누군가 조용히 도를 닦았을 법한 고요를 안겨준다. 석굴 앞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으면 멀리까지 겹치고 이어진 산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흔한 말로 부처님 손바닥이라 했던가..
부처님이 인간세상을 바라보는 듯 잠시 모든 생각을 접고 발아래 산줄기를 응시하면, 숱한 날을 품어온 고민도 가을 한철 놓쳐버린 단풍처럼 수이 지나가리라는 평범한 진리를 또 한번 깨닫게 되지 않을까.. 아직 오지 않았거나 이미 지나간 단풍의 붉은 여운.. 바람에 손을 흔드는 문수사 애기단풍 숲길에 서있는 동안엔, 놓쳐버린 기회들, 버리지 못한 미련들, 물 건너간 사랑의 알싸한 추억 따위는 떠올리지 않아도 좋으리라.